[박건하] 야망 3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수원 삼성의 박건하(朴建夏．26．FW)가 라피도컵 정규리그 개막과 더불어 3가지 야망을 키워가고 있다.
작년시즌 일보직전에서 무산된 득점왕과 팀의 우승, 그리고 월드컵 무대에서의 입신(立身)이 바로 그것이다.
벅찬 목표일지 모르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박건하는 올들어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실업무대(이랜드)에서 혹사당해 작년 프로입문 직전 2달을 쉬어야 했을만큼 엉망이던 컨디션도 1년이 지나며 정상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축구선수로서 최고 영예인 월드컵대표에도 발탁됐으니 일단 그의 프로행은 탄탄대로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건하는 작년에 득점왕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
한해 먼저 프로에 입문한 노상래(27．전남)가 95년 데뷔 첫해 이룬 목표여서 더욱 그랬다.
작년말 전 매스컴의 만장일치 추대속에 신인왕에 뽑힌 박건하지만 골게터의 최대 보람은 뭐니뭐니해도 득점왕.
작년 정규리그서 11골(6어시스트)로 공동 5위를 마크한 그는 1위 신태용(일화)에게 7골이 뒤졌지만 PK를 제외한 필드골에서는 3위권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월드컵대표로서도 그는 예상보다 잘 해내고 있다.
박건하는 지난 23일 한－중정기전 1차전서 혼자 2골을 넣으며 독자적인 영역구축에 성공했다.
이런 추세라면 붙박이 주전인 황선홍의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지금 박건하의 최대 관심사는 팀 우승이다.
창단원년 우승을 거의 확정지어 놓고도 어이없이 현대에 챔피언을 넘겨준 작년의 비극을 똑똑히 목격한 그이기에 한층 각오가 새롭다.
"팀이 있어야 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올해는 뭔가 예감이 좋습니다."
박건하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