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태극마크'달자 기량 '쑥쑥'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대우의 이민성(李敏成．24．DF)이 달라졌다.
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서 차범근 감독의 눈에 띄어 지난 10일 월드컵대표에 뽑힌 이민성이 난생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한－중 정기전(23일)에 참가한뒤 한층 성숙해졌다.
이민성은 26일 개막된 라피도컵 정규리그서 시종일관 힘있는 플레이로 상대공격을 저지했고 공격에서도 파워넘치는 킥력을 앞세워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볼을 공급, 팀 승리를 주도했다.
대우가 일화를 꺾고 산뜻한 출발을 한 시발점도 결국은 이민성이었다.
전반 24분 류웅렬이 올린 결승골도 이민성의 프리킥을 상대 수비수 김주일이 당황한 나머지 잘못 걷어내 헌납한 것이었다.
1m82, 73㎏의 탄탄한 체격에 힘이 넘치는 이민성은 몸싸움을 두려워 하지않는 파이터형.
특히 경기의 흐름을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 이차만 감독이 "민성이와 같은 선수가 1명만 더 있으면 걱정할게 없겠다"고 할 정도.
지난해 아주대를 졸업하고 대우에 입단한 이민성은 프로 첫해 주전자리를 꿰차며 29게임에 출전, 2득점을 올린 덕택에 연봉도 지난해 1천560만원에서 올해는 3천만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민성은 대학시절 한차례 대학대표로 태극 마크를 단적은 있지만 진정한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선지 그의 플레이에는 왠지 자신감이 넘쳐보인다.
이민성은 "태극마크를 단뒤 자신감을 갖게됐다"면서 "이전 같으면 순간적으로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내 판단대로 플레이를 펼치니 오히려 게임이 잘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차만 감독은 "처음 이민성이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전력손실을 우려했으나 결과적으론 잘된 일"이라며 "대표팀 생리만 파악하면 국제무대서도 한몫할 수 있는 선수"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