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V-ICE] 도전장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유럽에서 기차여행이 좋은 7가지 이유
1.비행기보다 안락하고 버스보다 훨씬 빠르다.
2.도시와 시골 구석구석을 연결해주는 거미줄같은 철도망에다 눈비가 오나 안개가 자욱해도 정시 운행한다.
3.플랫폼에서 타고 내릴 때 편할 뿐 아니라, 대부분 역들이 도심에 있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 특히 공항까지의 이동과 탑승 대기시간 등 비행기여행 때의 거품을 뺄 수 있다.
4.국경을 넘나들때 공항보다 출입국 절차가 간편하다.
5.장거리 도시간을 이동할 때 야간 또는 침대열차를 이용하면 시간도 벌고 숙박비도 굳힌다.
6.유레일 패스 한장이면 영국 등을 제외한 유럽 17개국 열차를 다양하게 탈 수 있으며, 나라에 따라 전철 버스 유람선 증기선 등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7.차창으론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즐기는 느긋함, 좌석 앞 테이블에 노트북을 켜놓고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그리운 이에게 엽서를 띄우는 낭만도 놓칠 수 없다.
프랑스 테제베（TGV）와 독일의 이체（ICE）가 스피드를 앞세워 `무적함대'처럼 독주하자,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물론 북유럽의 스웨덴까지도 초고속열차 전쟁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못잖은 `관광대국'임을 자처하는 스페인은 피레네산맥 너머의 강적（?） 테제베에 맞서기 위해 아베（AVE）와 탈고（TALGO）200이라는 2종류의 초고속열차를 내놓았다.
국내선 고속열차인 `아베'는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를 거쳐 세비야와 카디즈로 가는 노선과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를 거쳐 지중해안에 있는 말라가로 가는 두 노선을 달리고 있다.
애칭 지네열차로 통하는 `탈고'는 마드리드∼파리, 바르셀로나∼파리, 바르셀로나∼제네바를 이어주는 국제선 침대열차로 유명해졌다.
탈고는 침대 시설이 쾌적할 뿐 아니라 친구 또는 연인끼리 별빛 아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바가 있어서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들이 타보고 싶어 하는 심야특급이다.
지중해로 가는 남행 특급인 아베를 타면 `칼멘의 열정'과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등 스페인 특유의 낭만을 만끽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멋진 차창 풍경 못잖게 객실 서비스도 세련돼, 1등석（Preferent 또는 Club 클래스）의 경우 음료와 식사는 물론 신문 잡지 비디오 등을 제공해준다.
한때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던 전성기를 누렸던 이탈리아가 선보인 초고속열차는 펜돌리노（PENDOLINO）다.
여인의 부츠처럼 생긴 이탈리아 국토를 누비는 펜돌리노의 스피드는 시속 200㎞. 피렌체 볼로냐 토리노 밀라노 베로나 베네치아 나폴리 등 환상적인 관광 도시를 달린다.
최근에는 이탈리아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ETR 450, 460, 500 등 보다 안락하고 첨단 기술의 펜돌리노 자매 열차들도 나왔다.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합작 운영하는 초고속 관광열차인 시셀피노（CISALPINO）는 종전보다 운행시간을 50여분 단축시켰다. 제네바∼밀라노 구간의 경우 3시간 30분 걸린다.
독일과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의 열차 연결이 쉽다는 것도 장점.
스위스 취리히와 이탈리아 밀라노, 스위스 베른과 밀라노, 스위스 제네바 로잔과 밀라노 등 3개 노선에 투입돼 알프스를 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운행에 들어간 최신형 시셀피노는 1등석과 2등석, 바와 식당칸이 달려 있으며, 알프스의 호수와 계곡 등도 눈요깃거리.
스페인 아베와 탈고는 스페인열차패스나 유레일 또는 유로패스가 있으면 별도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탈고의 경우 제네바 바르셀로나간은 9시간이 걸리며 1등석은 144달러, 2등석은 100달러다.
이탈리아 초특급인 펜돌리노의 경우 로마∼밀라노 구간은 1등석 84달러, 2등석 53달러며, 약 4시간이 걸린다. 유레일 또는 유로패스, 이탈리아 열차패스가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유레일 또는 유로패스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시셀피노를 이용하려면 15달러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