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잠잘 시간이 없어요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그룹 자자의 거침없는 행진이 시작됐다.
TV 3사 1위 후보, 타이틀곡 `버스안에서' 대학 응원가 결정, 고려대 학생 인기곡 1위, 음반 판매량 50만장 돌파.
잇달아 터지는 자자의 뉴스가 마냥 신선하다.
특히 "댄스곡은 여름에 터진다"는 정석을 깨고 봄과 함께 태풍처럼 몰아치는 기세는 날이 갈수록 의기양양이다.
잘 있다가도 녹음실에만 들어서면 졸음이 쏟아져 고생한다는 유영, 차만 타면 잔다는 권용주, 어디서든 등만 닿으면 잠이 든다는 조원상, 모자를 쓰면 잠이 온다는 김정미.
4명의 잠보가 만든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름도 `자자'라 정했다는 이들의 노래 `버스안에서'는 한때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승은의 종이인형전 `엄마 어렸을 적엔'을 연상시킨다.
`버스안에서'가 읊조리고 있는 등하교길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했을 때의 가슴 두근거린 경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빛바랜 추억의 장면.
이런 심리를 경쾌한 테크노댄스로 풀어낸 기획의도부터 성공을 예감케 했는데 성공 정도가 아니라 홈런포가 터졌다.
여의도에 있는 삼환까뮤빌딩 6층의 월드뮤직 사무실로 십대들의 팬레터부터 30, 40대의 격려전화까지 세대를 초월한 환호가 쏟아지는 배경도 바로 이같은 나이를 초월한 공감대 형성 때문이다.
자자 공격의 첨병은 여고 2년생 멤버인 김정미. 랩과 댄스를 전담하고 있는 그녀는 한살 위인 조원상과 3살 위의 권용주와 함께 자자만의 귀여운 춤을 리드한다.
자자의 소속사인 월드뮤직은 김정미에게 체육대학생인 조원상을 붙여 슈퍼파워댄스로 무장했다.
김정미는 앳된 용모지만 프로댄서 빰칠 정도의 춤실력자로 2백여명이 응시한 멤버 선발대회에서 우승, 자자 회원이 된 신데렐라다.
여기에 나이를 상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보이스컬러의 소유자인 유영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이번 `버스안에서'는 외내형이 모두 풍성하다. 여기에 서브타이틀곡인 `환상'과 팝발라드 `실수' 등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다운타운가를 강타, 자자는 이제 잠 잘 시간이 없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