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첫사랑'여운 너무 진해 연기 '휴업'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배용준(26)이 최근에 산 BMW540 승용차 안에는 지금 골프책이 있다.
`첫사랑'을 끝내고 좀 쉬기 위함인데, 한번 수종형(최수종)을 워커발로 따라간 골프연습장에서 수종형이 운동도 되고 머리식히는데는 최고라고 권해 바로 하기로 했다고 한다.
"선배들이 필드에 같이 나가자고 해 한번 배워볼 생각이에요. `첫사랑' 끝나고 틈도 좀 있구요. 초보인데 골프채 중고 사는게 낫나요, 새거 사는게 낫나요?"
밀린 CF촬영과 사인회 몇번 하고 꽤 여유가 생겼지만, 배용준에겐 아직 `첫사랑'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제가 이 정도 온 것은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그 운 중에 대부분이 좋은 선배 감독 작가분을 만났기 때문이지요."
단 4개의 드라마(사랑의 인사, 젊은이의 양지, 파파, 첫사랑)로 톱스타 대열에 올라선 것은 전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번 `첫사랑'에서도 그랬다. 학생 찬우시절, 후줄근한 캐주얼을 입고 야외촬영할때의 에피소드.
"김인문선생님이 제가 좀 지쳐 아무데나 앉는 것을 보고, `연기자가 아무데나 앉는게 아니다. 힘들어도 남들보다 꼿꼿하게 자세를 바로 가져야지' 하시는 거예요. 바로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가르쳐주신 거지요."
`조경환선생님'도 훌륭한 연기지도 선생님이었고, 장난심한 `수종형'은 `인터뷰 쇼출연등 하기싫은 일을 할때도 있다'는 뼈저린 충고도 해주었다.
눈이 따듯한 `채환이누나'와 덜렁이 `매부 손현주형'은 서로 대사맞춰주는 파트너 조연출자였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 `액션'을 하면서, 배용준은 모자란듯한 격투기를 따로 배우기로 했다.
5월초부터 홍콩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중인 분을 초청 자양동체육관에서 투기를 좀 배우고, 또 조경환선생님이 추천한 `리츠칼튼 헬스'에서 몸만들기에도 열중할 예정이다.
7월까지는 `일'로는 노 스케줄. 헬스, 운동, 골프, 재즈무용 등 연기의 기본기를 익히면서 중간에 여행도 다녀올 계획.
그리고 의리를 지켜 `키워준' KBS에서 가을쯤 드라마 한편을 하고, 숙원이었던 영화 출연은 내년초로 미뤘다.
"하긴 할 거예요. 대본을 파악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게 영화의 매력인데, 시나리오에 나온 인물을 읽고 내가 이 인물에 빠질 자신이 있을때 나서겠습니다. 아마 내년쯤 되겠지요."
내년까지의 장기계획을 세운 배용준은 결혼도 가능하면 서른안에 하겠다고 한다. 이유는 "결혼하면 모든게 좋을 것 같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