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엄마 사랑해요'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장미희와 최정윤의 실감나는 모녀 연기가 화제다.
장미희와 최정윤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화해를 그린 영화 `아버지'(장길수감독－시네비전제작)에서 정겨운 모녀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표출,
편집작업중인 장길수 감독 등 제작스태프들이 둘의 연기하모니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
`아버지'에서 장미희의 배역은 소원해진 남편(박근형) 대신 자식들에게 정성을 쏟는 아름답고 세련된 중년의 여인 영신.
신세대스타 최정윤은 일밖에 모르고 가정에 무관심한 아버지에게 불만을 갖는 한편 어머니에게는 연민을 느끼는 딸 지원역을 맡고 있다.
데뷔후 줄곧 정상의 여배우로 군림해온 장미희는 모처럼 평범한 주부역할을 맡았지만 이또한 평범하게 안주하지 않았다는 게 장 감독의 설명.
촬영때도 장미희의 원숙한 연기가 믿음직했지만 찍어놓은 러시필름의 편집과정에서 다시한번 장미희의 노련미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장미희의 노련미는 최정윤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아들게 하는 리더십에서 단연 돋보인다는 평.
오락프로그램 등에서 발랄한 이미지를 발산했던 최정윤으로 하여금 신세대 여대생의 당찬 모습과 눈물연기를 겸비할 수 있도록 연기지도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최정윤도 촬영을 모두 끝내고난 뒤, "촬영 틈틈히 장미희선배가 일러주는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을 정도.
또 "엄마가 연극영화과 교수인데 딸인 내가 연기를 못하면 되겠느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왕년의 톱스타 장미희와 신세대 스타 최정윤의 연기 하모니는 오는 5월10일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