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전승남-손혁]나란히 2승씩 쌍둥이 돌풍 선도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양로원'이라더니 알고보니 `보이 스카우트 캠프'였다.
최고령 선발진으로 주위의 염려를 샀던 LG가 어느새 가장 싱싱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돌풍의 앞줄에 선 주역은 임선동（24）－전승남（23）－손 혁（24）의 신세대 선발진.
나란히 2승씩을 거둬 합작 6승을 챙겼다.
고참 투수들이 초반 부진하자 벤치는 미련없이 이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과감한 인사는 멋지게 적중했다.
벌써 10승고지에 도착한 LG는 이들의 맹활약으로 선발승만 7차례.
영파워는 도미노처럼 불펜으로 번졌다.
믿었던 `마당쇠' 송유석（30）과 베테랑 차동철（34）이 주춤한 대신 차명석（28）이 전천후 살림꾼으로 나섰다.
7경기에 나와 2승1세이브.
앞에서 젊은 어깨들이 씩씩하게 길을 터놓으니 마무리 이상훈（26）의 걸음도 바쁘다.
6경기 연속 구원성공을 이어가며 5세이브, 구원왕을 향해 돌진중이다.
임선동은 `7억거물'에게 쏟아지는 꼼꼼한 시선과 1년여 실전공백의 부담속에서도 3경기만에 2승을 따냈다.
시속 147㎞의 빠른 공을 자랑하면서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로 던질만큼 수싸움도 능글맞다.
사이드암 전승남은 빠른 공과 컨트롤을 고루 갖춘 재목.
손 혁은 꼬박 1년동안의 재활훈련끝에 140㎞대 직구와 90㎞대 슬로커브를 섞는 까다로운 피처로 변신했다.
LG 마운드는 젊다.
벤치는 여름으로 갈수록 고참들의 노련미도 한몫 거들것으로 기대한다.
공격력만 최강인줄 알았더니 마운드 역시 탄탄.
LG 돌풍이 오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