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타고난 수비+방망이도 '불꽃'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두살바기 아기 호랑이의 기세가 무섭다.
해태 김종국（24）이 연일 매서운 방망이를 선보이며 2년차 징크스 없음을 선언했다.
징크스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2년차에 확실한 3할타자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김종국의 활약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시즌 13경기에서 팀내 두번째 고타율인 3할2푼5리（40타수 13안타）에 홈런 3개, 타점 8개를 뽑아낸데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 2안타씩을 때리는 즐거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5할（16타수 8안타）이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작년 2할1푼5리의 낮은 타율에 홈런도 11개에 그치며 `수비형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비결은 스냅 사용.
작년까지만 해도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뻗뻗한 스윙을 해 변화구 공략에 약점이 많이 노출됐다.
올시즌부터는 손목 스냅을 이용한 부드러운 스윙을 하고 힘을 이용하기 보다는 타이밍을 맞추는데 주력하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 페이스라면 올시즌 목표인 3할을 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수비는 잘한다'라는 말이 듣기 싫었습니다. 꼭 반쪽짜리 선수가 되는 것 같아서요."
수비는 원래 `되는' 선수였던 김종국이 방망이도 `되는' 확실한 타자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