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계약금10억 + 연봉 2억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계약금 10억원에 연봉 2억원.'
오는 9월 창단하는 진로 프로농구단이 `서장훈 스카우트'에 대한 최종 협상안을 마련했다.
이에앞서 서울 민사지법 합의16부（정인진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서장훈측이 진로를 상대로 제기한 `권리부존재 확인' 소송 6차 심리에서
"진로와 서장훈은 오는 5월16일 오후 4시 정인진 부장판사실에서 `조정기일'을 갖도록 한다"는 `쌍방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린바 있다.
진로의 김인건 단장과 안준호 감독은 이에따라 아마농구 최고스타인 서장훈（2m7．연세대 4년）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협상안을 마련, 26일 구단의 재가를 받은 것.
진로측은 곧 서장훈측에 이러한 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마무리 협상에 들어갈 예정인데 타결의 가능성이 높다.
즉 프로농구의 성공적인 출범으로 서장훈 본인의 프로행 의지가 보다 강력해졌고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긴 `법정싸움'에 지친 양측이 "재판을 계속 끌고나가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
또한 진로측의 `사절'로 나선 안준호 감독이 `서장훈 모시기'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추며 그동안 진로측의 태도에 큰 불만을 갖고 있던 서장훈측의 마음을 많이 돌려놓은 것도 희망적이다.
신생팀에 주어진 연고대학 지명권을 연세대에 행사, 서장훈외의 다른 연세대 졸업 선수들을 이미 팀캠프에 합류시킨 진로는 서장훈의 경우 1년간의 미국유학 공백으로 내년 2월에 졸업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
오는 11월 개막예정인 프로농구 97∼98시즌에는 뛰게 하지 않는 `대안'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서장훈이 올겨울까지 연세대에서 정상적으로 선수생활을 하도록 `협조'한뒤 98∼99시즌부터 진로 선수로 출전시킨다는 것.
한편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는 자산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프로농구단 운영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 문제는 서장훈의 스카우트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며 `계약기간' 절충이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