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제전] 남녀 우승후보 현대차-LG정유 충격 탈락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실업배구 판도 변화의 신호탄인가.
올시즌 첫 실업대회인 한덕생명컵 97배구대제전 1차대회에서 우승후보들인 LG정유와 현대자동차써비스가 결승 문턱서 좌초,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슈퍼리그 여자부 7연패（連@） 신화를 일궈냈던 LG정유의 준결승 탈락은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다.
LG정유의 패인은 간판선수인 레프트 장윤희가 결혼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센터 홍지연이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있었기 때문.
하지만 슈퍼리그 우승 멤버인 정선혜（레프트） 김성희（라이트） 박수정（센터） 김귀현（세터） 등이 그대로 출전, 무난히 결승 진출이 예상됐었다.
LG정유는 준결승서 장윤희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듀스 승부가 강점인 LG정유가 흥국생명과의 준결승 1,2세트에서 잇따라 14_16으로 무너진 것은 게임메이커 장윤희가 빠져 위기 돌파 능력이 반감된 까닭이다.
LG정유는 98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하는 장윤희의 공백에 대비, 지난 10일 올시즌 최대어 이윤희（목포여상 3년）를 3억7천만원（학교지원금 포함）에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LG정유는 팀의 게임메이커를 새롭게 낙점하는 게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맞수 삼성화재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써비스의 추락은 정신력 해이 탓이라는 보는 시각이 많다.
현대선수들은 LG화재와의 준결승 1,2세트를 모두 15_8로 따내자 느슨한 플레이가 속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현대는 97슈퍼리그 때도 1,2세트를 쉽게 이기면 꼭 위기를 맞아 곤혹을 치르는 게임이 많았다.
현대는 약점인 체력 보강과 함께 정신력을 추스르지 않으면 삼성화재에 넘긴 정상 자리를 되찾는 게 쉽지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