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거들팬티'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이젠 남자도 거들을 입는다'.
여성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거들이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거들팬티가 처음 등장한 지난해 말 거들이라면 여성용만 있는 줄 알고 있던 젊은이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외모와 편안함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져 최근에는 이를 찾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민구씨（29．회사원）는 "얼마전 여자친구로부터 거들팬티를 선물받았지만 왠지 디자인이 낯설어 그동안 입지 않았다"며
"하지만 착용을 해 보니 삼각팬티나 사각 트렁크보다 오히려 편하고 섹시한 멋도 있어 요즘에는 거들팬티만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맨들로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한 거들팬티는 편안한 착용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소재로 만들어져 있는데다 천의 두께도 기존의 속옷보다 훨씬 얇아 몸에 꽉 붙지만 움직일 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또 거들의 특성상 몸매를 이쁘게 해 주는 역할도 거들팬티의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거들팬티를 착용하면 히프를 조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꽉 조이는 바지를 입더라도 팬티자국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거들팬티를 입은 남자에게 섹시함을 느낀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퍼져 있기도 하다.
한 속옷 디자이너는 "이젠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몸매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이런 추세 때문인지 거들팬티를 입어 히프모양을 예쁘게 만들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