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관전평] 현대 수비안정부터 시켜야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02시 13분
현대는 기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해태야수들의 수비 중심이 하체 쪽에 몰리며 견고해 보이는 반면 현대야수들은 상체
쪽으로 쏠리며 공중에 떠다니는 분위기였다.
특히 현대는 정민태와 위재영을 투입하고도 4연패를 당한 데다 선발이 신인 최영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비가 제 몫을 해줘야 했다.
그러나 1회초 2사후 2루수 이근엽과 유격수 박진만의 연속실책으로 만루위기까지 몰렸고
2회에는 2사 만루에서 폭투로 손쉽게 2점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주중 밤경기에서 주말 낮경기로 넘어가면 타선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비 안정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없다.
결국 승부는 초반 2점을 어이없이 준데서 갈리고 말았다.
반대로 해태는 2－0으로 앞서던 4회초 무사 2루에서 추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7회말에는 임창용까지 투입하는 전력손실을 자초한 게 흠이었다.
박재홍의 타격폼을 보며 최근 부진한 이유를 생각해 봤다.
박재홍은 자신이 인코스에 약하다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강점인 아웃코스 공을
놓치는 일이 허다했다.
지나치게 인코스를 노리는 것보다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게 도움이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