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재] 이적 호랑이 완전 적응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7분
요즘 해태에서 김응용 감독의 칭찬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누굴까?
`야구천재' 이종범도 아니고 `노장' 이순철도 아니다.
바로 이적 호랑이 최훈재（30）다.
트레이드된 선수들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해태의 팀분위기에 완전히 동화돼 새로운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
25일 현재 11경기에 나가 타율은 2할1푼2리（33타수 7안타）로 낮지만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뽑아낸 알토란 같은 7타점은 김응용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최훈재는 지난 24일 한화전에서 2회 좌전안타로 선제타점을 올린데 이어, 3-2 한 점차로 바짝 추격당한 5회에도 2사후에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2루주자를 불러들여 승리의 물꼬를 텄다.
또 25일 현대전에서도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 사실상의 결승타점인 2타점 우월 2루타를 작렬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김응용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훈재 때문에 이겼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릴 정도.
실제로 최훈재는 LG 시절부터 고비마다 대타로 나가 한방씩을 꼭 터뜨렸던 찬스맨.
왼손 타선이 약했던 해태는 최훈재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까지 갖춰졌다.
최훈재는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이상하게 힘이 솟는다"며 "반드시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새 해결사로 등장한 최훈재가 타선에 불을 지피며 해태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