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재] 데뷔5년 첫 도전 15승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6분
"1회부터 투수 바꿀 걱정을 하고 있으니 머리가 빠지지."
쌍방울 김성근감독의 푸념이지만 예외가 있다.
다른팀에 비해 약한 선발투수진이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성영재（26）는 그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영재가 나가면 모를까"하고 김감독이 덧붙이는 말처럼 팀의 확실한 에이스.
성영재가 올시즌 15승 고지를 향한 거침없는 행진을 하고 있다.
93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노크 해보는 목표지만 "쌍방울에서 첫 15승을 올릴 투수"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쾌조의 컨디션이다.
대구에서 만난 25일 삼성과의 경기도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무대.
선발로 나간 성영재는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낮은 직구와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섞어 4회까지 삼자범퇴를 연속 상영하며 완벽피칭을 보여줬다.
6회 스트라이크를 잡겠다고 무심코 던진 공이 이동수의 방망이에 걸려 2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5⅔이닝을 3점으로 막았지만 믿음을 높이는 실속있는 투구였다.
25일 현재 3경기 등판, 2승에 2.11의 방어율.
작년 8월15일 전주 현대전이후 7연승 행진 중.
"타자와의 승부에서 템포를 빨리 가져가는게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올해부터 사용하고 있는 포크볼이 제대로 먹혀들어가 왼손타자와의 승부도 훨씬 쉬워졌다. 이런 페이스라면 15승도 자신있다."
데뷔이후 가장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성영재의 어깨에 힘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