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유정춘] 특급 공격콤비 떴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6분
부천 유공의 24세 동갑나기 윤정춘（尹晶椿）－이원식（李元植） 공격 콤비가 `대반란'을 모의하고 있다.
97아디다스컵의 한（恨）을 씻고 진짜 싸움인 정규리그에서 제 2의 도약을 다짐하고 나선 것이다.
윤－이 듀오는 아디다스컵서 골게터로서 한껏 주목을 받았으면서도 정작 우승이 걸려있던 지난 19일 전남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발이 묶여 0대6 대패의 치욕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대회 2연패（連@）와 통산 3회 우승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둘은 아디다스컵에서 팀 공헌도 1,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유공 최고의 해결사로 각광 받았다.
윤정춘은 5골 2어시스트, 이원식은 5골로 득점랭킹 공동 3위에 올랐던 것.
유공이 9경기에서 총 17득점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전체득점의 70％ 이상이 이들의 발끝에서 비롯됐던 셈이다.
골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나 윤정춘은 개막포를 포함해 2경기 연속골과 시즌 1호 해트트릭을 뽑아냈고 이원식도 2호 해트트릭으로 맞장구쳤다.
그렇기에 우승컵을 눈앞에 둔 결정적인 승부에 대한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프로 데뷔무대였던 아디다스컵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아디다스 사나이' 이원식은 정작 정규리그에선 침체에 빠져 심한 속앓이를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에 올 정규리그에 대한 각오는 더욱 새롭다.
올림픽대표 출신의 이원식과 지난 수년간 벤치를 지켜오다 니폼니시 감독에 의해 발탁돼 지난해부터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 `고졸 스타' 윤정춘.
한숨을 뒤로한 채 그라운드위를 치닫는 이들의 표정엔 독기가 그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