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롯데전 8이닝 9K 특급투 벌써2승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6분
OB 김인식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완성품' 박명환（20）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난 19일 잠실 현대전 완투승에 이어 25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완벽한 피칭으로 선발승을 따내 벌써 2승.
이 정도 기세라면 올시즌 `15승 투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투구내용도 알차기만 하다.
3경기에 선발등판해 1점대 방어율（1.99）에다 삼진을 19개（3위）나 잡아냈다.
OB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이제 고졸 2년차에 불과한 박명환이 올시즌 두드러지게 좋아진 점은 크게 두가지.
먼저 마운드 운영능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작년시즌엔 주자만 나가면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젠 주자유무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컨트롤과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고 타자와의 수읽기 싸움에서도 한결 노련해졌다.
마운드 운영능력이 `소프트 웨어'라면 선동열 이후 가장 빠르다는 슬라이더는 박명환이 가진 강력한 `하드 웨어'다.
올해엔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와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2가지를 적절하게 써 먹고 있다.
다른 투수의 직구와 비슷한 137∼138㎞의 스피드로 오다가 홈플레이트에서 갑자기 푹 꺼져 버리니 타자로선 속지 않을 방법이 없다.
25일 부산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낸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