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방지섭]신치용 감독 '세터많아도 고민되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6분
신영철을 기용하면 신진식이 울고, 방지섭을 투입하자니 김세진이 울고….
삼성화재 배구단 신치용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플레잉코치 신영철（33）의 가세로 `세터 풍년'을 이룬 것까진 좋았는데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덕생명컵 97배구대제전 1차대회에서 3게임을 치른 25일 현재 신영철은 라이트 공격수 김세진과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지만 레프트 신진식과는 호흡이 잘맞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신치용 감독은 "신영철이 한국전력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라이트공격에 주안점을 두었는데 이 경향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때문에 신진식보다는 김세진에게 볼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인 세터 방지섭（23）은 성균관대 동기생 신진식과 서로의 눈빛으로 토스 각도를 교환할 수 있는 사이.
하지만 한양대 출신의 김세진과는 한솥밥을 먹은지 불과 6개월 남짓이기 때문에 호흡조절에 아직 어려움이 남아있다.
신치용 감독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경기상황에 따라 두 세터를 번갈아 투입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신감독은 "신영철이 현역에 복귀한 것이 지난 18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만 지나면 라이트, 레프트 가릴 것 없이 적절한 토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초반 어려움에도 삼성화재는 신영철의 현역복귀로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터난에 숨통이 트인 것만은 사실이다.
삼성화재는 이를 바탕으로 96한국배구 대제전（96년 11월）, 97슈퍼리그에 이어 이번 대회마저 석권, 3연속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