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가족과 함께보는 감동드라마 2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6분
`사랑은 때로 기적처럼 아름답고 용기있는 모험이다'.
화려한 연출, 섬세한 촬영,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이 은은하게 담긴 감동 드라마 두편이 5월 첫주 안방극장을 수놓는다.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자인 `피아노'의 안나 파킨이 주연을 맡은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과 '94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위선의 태양'(Soleil Trompeur).
`아름다운 비행'은 아름다운 경관과 드라마틱한 줄거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한편의 영상 서정시같은 작품이다. 감독 캐롤 발라드.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게 된 13세 소녀 에이미와 그녀를 엄마처럼 믿고 따르는 거위들의 얘기가 동화처럼 아련하게 펼쳐진다.
부드러운 터치로 화면가득 담아낸 사계절의 묘사와 특히 경비행기를 탄 안나 파킨이 16마리의 거위와 함께 붉은 노을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추억의 페이지로 와닿는다.
주연을 맡은 안나 파킨은 12세에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며 일약 세계적인 배우로 부상한 스타로 `피아노'에 출연한 이후 `제인에어'에서 또한번 당찬 연기력을 과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위선의 태양'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니키타 미할코프의 열번째 장편영화.
1936년 스탈린 치하에서 정적 숙청과 추방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1917년 혁명의 주체인 붉은 군대의 카토프 대령과 그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 마루샤, 그리고 연적이자 KGB요원인 드미트리의 미묘한 관계가 얘기의 근간을 이룬다.
러시아와 프랑스가 공동제작한 이 작품은 9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에 이어 95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배우들의 고도로 숙련된 연기와 지극히 러시아적인 대자연의 풍광과 애절하고 섬세한 음악이 관객을 끌어들인다.
올렉 멘치코프, 잉게보르가 답코나이테, 니키타 미할코프가 열연했으며 앙증맞은 연기를 해낸 나디아 미할코프는 실제로 니키타 미할코프의 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