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4강후보 왜 헤매나?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짐을 잔뜩 실은 트럭이 언덕길을 털털거리며 올라가는 모습이다.
현대의 시즌 초반 행보가 너무나 힘겹다.
24일 현재 4승7패로 1위 LG와 4게임차 6위.
지난 20일 OB전서 9회초 상대실책에 편승, 2대0으로 이겨 4연패를 끊기 무섭게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정작 심각한 것은 팀순위 자체보다 경기 내용이다.
마운드, 타격, 수비 어느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운드의 부진이 첫번째 요인이다.
지난해 1위（3.04）였던 팀방어율이 24일 현재 4.98로 6위.
최근 홈에서 LG에 3연패를 한 것도 모두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졌기 때문.
`필승카드'인 정민태마저 지난 23일 홈런 2방으로 난타당하자 분위기는 더 침체됐다.
확실한 중간계투인 조웅천이 5월초에나 합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정명원마저 불안하다.
지난 17일 롯데전 연장 11회 5실점 역전패 이후 24일 LG전서는 0_7로 뒤진 9회초 구위 점검차 등판했다가 ⅔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스타일만 구기고 내려왔다.
가뜩이나 부진한 투수들을 밑에서 흔들어대는 것은 대책없이 쏟아지는 실책.
최근 2게임에서 약속이나 한듯 1, 2회 결정적인 순간에 내야 실책으로 게임을 망쳤다.
팀실책 16개로 1위.
팀타율（0.234） 꼴찌에 허덕이는 타선은 전혀 공격의 리듬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잘 맞는 김인호마저 오른손 인대 부상으로 최소 2주동안 출전이 불가능하다.
현대 김재박감독은 "초봄이라 각팀마다 방망이에 물이 올랐지만 결국 마운드가 두터운 우리가 5월 이후에는 유리할 것"이라며 4월의 시련을 꾹 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