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9년만의 V도전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한국여자농구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9일 동안 태국 방콕에서 벌어지는 제17회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ABC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지난 88년 1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16회 대회까지 중국벽에 부딪혀 4연속 2위에 머무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9년만에 정상탈환을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키르기스스탄 태국 등 6개 1부팀（상위팀）이 예선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이 우승 고지를 밟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중국（29일）과 일본（28일）.
한국은 90년대 들어 이 대회에서 중국에 번번이 패해 `만년 2위'에 머물렀고 지금도 전력상 열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이 `만리장성' 앞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괴물 센터' 정하이샤（2m4） 때문.
정하이샤의 골밑슛을 막지 못한 게 한국팀의 패인으로 작용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대표팀 임영보 총감독은 "외곽에서 정하이샤에게 투입되는 볼을 철저히 차단하는 작전을 펴겠다"며 "정은순（삼성생명） 정선민（선경증권）이 정하이샤를 번갈아 막는 체력전이 효과를 거둔다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자신한다.
최근 강팀으로 부상한 일본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
한국은 일본에 최근 3연패를 당한 경험이 있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지역방어를 앞세운 철통 수비로 승리를 낚을 참이다.
남자프로농구 탄생으로 국내에서 고사위기에 처한 데다 아시아권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밀려 약체의 기미를 보이는 한국여자농구.
하지만 `아시아 제패'로 반드시 예전의 인기를 되찾겠다고 외치는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