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레스토랑] 테이블 러키램프 켜지면 '공짜'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켜져라, 러키램프.'
매일 하루 2차례 `러키램프 타임'을 갖고 당첨되는 고객의 식음료 일체를 면제해주는 레스토랑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역 시티극장뒤 이탈리안레스토랑 `팔로알토'에서는 매일 진기한 장면이 연출된다.
오후 8시와 10시 2차례에 걸쳐 경쾌한 마카레나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각 테이블의 천장에 설치된 전구가 점멸하다 음악이 끝나는 순간 어느 란 테이블의 전구가 환하게 켜지면서 고객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기다렸다는듯 스피커에서는 "러키램프가 들어왔습니다. 해당 테이블의 손님께는 이제까지 드신 모든 식음료 비용을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국내 처음으로 `러키램프'를 만든 이는 팔로알토의 박재우 사장（41）.
지난달초 레스토랑을 개업하기 전까지 무역업에 종사하던 박씨는 미국의 한 식당에서 `러키램프'의 아이디어를 얻고, 전자공학과 출신답게 직접 전자회로와 램프를 제작했다.
박씨에 따르면 러키램프 실시 이후 최고 14만원까지 식음료비를 면제받은 고객도 나왔다.
개인주택을 개조한 1, 2층에 43개의 테이블이 있어 `러키램프'의 행운을 안으려면 최고 `43분의 1'이란 바늘구멍 확률을 뚫어야 하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색다르고 재미있다"는 쪽이다.
이를 반영하듯 러키램프에 대한 소문을 듣고 물어물어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고 한다.
업소내부는 흰색톤에 지중해풍으로 꾸며져 있고, 정원에는 `베토벤'이라는 이름의 몸무게 80㎏짜리 대형 세인트버나드견도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요리를 전공한 5명의 조리팀이 가동돼 음식맛을 보증하며 스파게티, 파스타, 라자냐 등이 전문메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