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일본 대중요리 참맛 즐겨요'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서울 청담동에 보기 드문 일식집이 생겼다. 일본 대중 요리를 제대로 먹는 진짜 일식집.
일명 로데오거리에서 신세대 일식집으로 소문난 `노노(野野)'는 일식집 하면 으레 비싸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4천∼1만5천원짜리 일품 요리를 따로따로 주문할 수 있다.
세계의 식도락에 빠져 혼기를 놓친 총각 주인 김용덕씨(37)는 호주 시드니의 3대 일식집 중의 하나인 `주주(酒酒)'의 주인. 주주는 일본 JTB나 긴테쓰 여행사의 정보지에도 올라 있다.
노노 주인 김씨는 "호주에서 9년간 일본인과 서양인을 상대한 일식집과 튀김집의 노하우를 한국식으로 새롭게 뒤집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한 된장탕인 꽃게와 새우 미소탕 등에 우리 된장을 풀고, 살짝 익힌 생고기 소스에 한국형 땅콩 소스를 첨가하는 등 우리 맛차림으로 바꾸었다.
노노는 일본의 선술집격인 이자카야(居酒屋)를 닮았지만 분위기만큼은 훨씬 고급형이다. 노노는 일본 요리를 고루 맛보라며 7∼8가지 해산물 절임을 맛뵈기용으로 내놓는다.
전채요리모듬(1만5천원)은 미니 모듬회 격이다. 연어 학꽁치 갑오징어 성게알 등이 나온다.
규다다키(1만5천원)는 생소한 일본식 전채요리. 생등심에 청주를 부어가며 통으로 살짝 구으면 겉은 익고 안은 생고기.
야채 레몬즙에 찍어 먹는 소혀구이(쇼야키, 5천원)도 별미. 가오리 쭈꾸미 대합 등 10종류의 데리야키와 닭야채구이 가리비구이 등은 5천∼1만원.
물두부에 아담 치즈를 2중으로 감싸 튀긴 치즈두부튀김이나 닭말이튀김, 생선말이튀김 등 7가지의 튀김 요리는 1만원 안팎.
김초밥(5천원)이나 말이(3천원)로 마감 식사를 한다. 미소탕(각 1만원) 식사는 1인분을 2∼3인이 나눠 먹는다.
점심 특선에는 알탕 5천원, 회덮밥 8천원, 일본식 우동 5천원이 따로 나온다. (02)514－5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