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록클럽] 다윗과 골리앗의 '맛'싸움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한국산 `다윗'이 외국산 `골리앗'에 외식 전쟁을 선포했다.
`다윗'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국산 브랜드를 내세우며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거리에 문을 연 `하이록 클럽'.(02－547－6966)
`골리앗'은 대형 레스토랑을 독식해 온 외국산 다국적 브랜드이다.
따라서 하이록 클럽의 도전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그런데 "국산 첫 브랜드를 밀어 주자"는 응원군이 쇄도하고 있다.
유명 음악인들이 하이록 콘서트에 무료로 고정 출연하겠다고 앞을 다투었다.
하이록에 지하 1층을 통째로 내준 창아스포츠센터 건물 주인은 뜻이 가상하다며 아예 6개월치 임대료를 한푼도 안받기로 했다.
하이록은 300석 홀의 가운데에 회전하는 콘서트장을 갖춘 열린 음악회식 패밀리 레스토랑. 압구정 거리에 새로운 가족식도락의 전형을 세우자는 게 목표이다.
줄리아드 음대 수석 입학의 신화를 세운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은 다른 곳의 유료 출연까지 취소하면서 무료 고정 출연을 약속했다.
피아니스트 신관웅 서울예전교수와 가수 임희숙은 피아노와 재즈 공연을 해 주고, 뮤지컬 듀엣으로 유명한 남경주－최정원씨 역시 고정 출연을 사실상 거저 하겠다고 나섰다.
하이록은 골리앗과의 싸움을 5년전부터 준비했다.
요리사 4명을 프랑스 4곳의 유명 요리대학에 5년간 유학을 보내 맛솜씨를 확보했다. 하이록 자체내에 음식개발부를 따로 둔 것은 외식업계로선 극히 이례적이다.
"질은 무궁화 5개짜리 호텔보다 낫고 가격은 외식 브랜드보다 싸다"고 주방장 배병헌씨(34)는 서슴없이 말한다.
하이록은 최근 미국 LA에 해외 체인점 설치본부를 개설했다. 국산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거꾸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