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머홀랜드 폴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전사의 후예'로 뉴질랜드 영화의 파워를 만방에 과시했던 리 타마호리 감독이 할리우드로 건너가 첫번째로 연출한 작품.
`머홀랜드 폴스'(Muholland Falls)라는 제명은 실제로 LA 산중턱에 있는 지명. 종전 직후인 50년대 미국사회의 악질 범죄자들을 경찰이 암암리에 처단하던 곳으로, 이 산중턱에서 떨어지던 범죄자들이 `마치 폭포처럼' 떨어져 죽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멋진 정장슈트에 넓은 중절모를 쓰고, 무고한 시민들을 괴롭히는 갱들을 재판절차 없이 죽음의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4명의 경찰관들이 주인공이다. 이중에서도 이들의 리더 후버(닉 놀테)의 이야기가 드라마를 끌어간다.
LA근교 사막, 끔찍한 여자의 변사체가 발견되자 후버팀이 소집된다. 그러나 변사체는 후버의 감춰진 정부 엘리슨(제니퍼 코넬리). 게다가 엘리슨과 핵무기 개발부대의 팀스장군(존 말코비치)이 정사를 벌이는 테이프도 후버에게 배달된다.
후버는 아내(멜라니 그리피스)에게는 비밀로 한 채 정부의 살해음모를 파헤쳐간다. 갱영화 같던 초반부와는 달리 영화는 추리기법을 동원해가면서 스릴러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 타마호리 감독의 고전적이면서도 힘있는 연출솜씨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빛을 발한다. 닉 놀테와 존 말코비치 등 쟁쟁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인상적이다. ＜26일, 단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