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명퇴자 분별법 10가지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01분
명퇴.
명퇴가 무어이관대 이렇게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고.
에로비안 나이트는 `명퇴'가 무엇이며 지금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선 훤하다.
그러나 에로… 에도 한계가 있어서 그 명퇴를 늦추거나 완전히 근절시킬 해결방도까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현상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뜻 깊고 중요한 일인가.
해서 오늘 부터 사흘에 걸쳐 명퇴시리즈를 실으려 한다.
누구나 명퇴자가 될 수 있고 명퇴의 주위사람, 즉 관련자가 될 수 있으니 눈 기울여 읽으시기 바란다.
당신의 남편은 이미 회사서 등밀려 나온 사람, 곧 명퇴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과 자녀들, 가족들이 받을 큰 충격을 염려해 아직 명퇴 당했다는 걸 공식 발표치 않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의 남편이나 아버지가 최근들어 이런 모습을 보이거든 뒷 조사를 해보시라. 분명히 명퇴자이실 것이다.
명퇴자 분별법 10가지다.
1. 남편이 애독하던 경제신문 구독을 중단하고 최근 들어 `벼룩시장'등의 정보지를 자주 뒤적거린다.
2. 아버지가 더 이상 뉴스를 보지 않으며 여성 드라마같은 것으로 기호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3. 남편이 포장마차, 편의점, 커피 전문점… 에 갔을 때 맛만 즐기는 것이 아니고 유심히 이것 저것을 살핀다.
4.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밖에 나와 보면 아버지가 베란다나 거실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며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5. 남편이 새삼스럽게 분위기를 잡으며 `당신을 사랑해！'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당신도 나를 사랑할거지?'라는 듯한 얼굴표정의 질문을 해 온다.
6. 아버지는 `재떨이 가져 와라, 신문 가져 와라' 등등의 심부름을 많이 시키셨는데 `넌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직접 하신다.
7. 남편은 여태 정리가 안된 신혼 시절의 사진같은 것을 갑자기 정리한다.
8. 아버지가 넥타이를 맨 뒤 `니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니?'라고 더 이상 묻지 않으신다.
9. 남편은 내가 조금만 잘 못해도 호통을 쳤는데 언제부턴가 잘못을 모른척 한다.
10. 아버지는 생선 `명태'만 보고서도 화들짝 놀라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