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인생30년 정명화 '우리음악찾기' 독주회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01분
정씨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1일 제외) 최근 개관한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정명화 포커스'를 열고 우리 창작곡을 통해 일반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에 나선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주요 연주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료교수인 이영조씨가 한국적인 음악어법으로 만든 `첼로와 장구를 위한 도드리', `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 하늘천 따지' 3곡.
평소 "유학시절부터 외국의 아티스트들이 자기 나라의 민요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밝혀온 정씨는 독주회로는 이례적으로 4일간 펼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음악의 멜로디와 리듬, 얼이 담긴 음악'을 연주한다.
`첼로와 장구를…'는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에 나타난 전통음악 요소들을 클래식과 접목시킨 곡이고 `성불사의 밤…'은 홍난파의 성악곡을 무반주 첼로곡으로 변용한 것으로 산사의 이미지를 목탁, 범종, 풍경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초연곡인 `4대의 첼로와…'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정씨와 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학생 3명이 협연한다.
피아노 반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충모교수, 장구는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멤버인 민영치씨가 맡는다.
이번 연주회는 또 영상과 대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회라는 점에서도 눈길.
무대 전면에 성불사와 서당 풍경, 정씨의 프로필을 영상으로 펼치는 것은 물론 곡에 대한 해설과 함께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
정씨는 "클래식이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일반인의 고정관념들을 깨뜨리기 위해 연주만이 아닌 새로운 연주형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씨는 이번 공연에서 슈만의 `랑잠',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바버의 `첼로소나타' 등을 선사한다. (02) 778－06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