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염증등 부작용 없이 치료한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4시 08분
우리나라 사람의 0.5∼1% 가량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하면서도 치료가 어려운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는 제49차 대한피부과학회에서 12명의 건선환자에게 비타민D 연고를 하루에 2번 바르게 한 뒤 1주일에 2번씩 자외선을 쪼여 치료한 결과, 10명의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건선은 피부에 좁쌀 알갱이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위에 하얀 비늘모양의 피부껍질이 겹겹이 쌓여 퍼져 나가는 피부질환으로 온몸에 생길 수도 있으며 자극을 자주 받는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피부 등에 특히 잘 생긴다.
지금까지는 건선이 있는 부위에 자외선을 쪼여 치료하는 자외선요법이 건선치료에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건선은 재발성 만성피부질환으로,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자외선을 쪼이면 과다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타거나 주름이 빨리 생기는 등 부작용을 야기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피부과의사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비타민A를 환자들에게 복용토록하면서 자외선을 쪼이는 방법을 개발했으나 이 방법 역시 입술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윤교수는 환자에게 쪼이는 빛의 양을 줄이면서 동시에 약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비타민D 연고－자외선요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타민D 연고와 자외선요법을 병행할 경우 적은 양의 자외선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윤교수는 설명했다.
윤교수는 "이 치료법은 세계적으로도 개발단계에 있는 최신 시술법으로 자외선만 단독으로 쬐 치료하는 방법에 비해 치료효과가 좋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방법으로도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 앞으로 재발률을 줄일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