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4월 질풍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4시 08분
"선구안이나 타격 감각도 최고다. 타격 선두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LG 새내기 이병규（23）가 타격을 할 때마다 주변에서 터져나오는 탄성은 언제나 똑같다.
이제 10게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확실한 `최고 타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스윙으로 `능구렁이 신인'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이병규는 23일 현재 홈런 2개를 포함한 39타수 18안타（타율 4할6푼2리）로 타격 1위다.
또 최다안타 공동 선두와 장타율 2위（0.872）, 타점 3위（10개） 등 공격 전부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병규는 벌써 3차례나 사이클링히트를 눈앞에 뒀을만큼 중장거리 타격에도 능하다.
지난 15일과 17일 잠실 해태전에선 2루타→3루타→단타, 23일 인천 현대전에선 홈런→단타→2루타를 차례로 날려 누가 `기록의 희생양'이 되느냐가 관심거리였을 정도다.
타자에게는 최고의 찬사인 `스프레이 히터'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는 이병규는 실제로 18개의 안타 중 좌익수쪽 6개, 중견수쪽 5개, 우익수쪽 7개를 날려 보냈다.
직구나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밀고 당기는' 전천후 타법을 골고루 활용한 결과였다.
올시즌을 5번으로 시작한 이병규는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부터 3번으로 타순을 옮겨 팀 공격의 집중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신인왕보다는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타자로서 야수로서 결점이 없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는 `겁없는 신인'의 자세는 진지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