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장윤섭] 특급 요격기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6시 23분
"진정한 `킬러'를 가리자."
나래－기아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당랑슈터' 김영만（기아）과 `치악산 119맨' 장윤섭（나래）이 오는 25일 오후 6시4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질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서 `V사냥'을 벼르고 있다.
이들은 기아와 나래의 정규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 팀내 토종선수 가운데 최고의 득점력을 보였던 `특급 요격기'.
김영만은 나래와의 정규리그 3게임에서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게임당 평균 23점을 올려 `파랑새' 사냥의 선봉이 됐다.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함장' 강동희와 `농구 천채' 허 재（12.7점）가 나래의 거센 날갯짓에 몸을 움츠린 동안 김영만은 `당랑（螳螂．사마귀）'의 기세로 코트를 누비며 공격을 주도했던 것.
특히 김은 지난 3월29일 나래와의 3차전서 8개의 소나기 3점슛을 퍼부어 나래에 2연패 끝에 1승을 낚는 수훈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필승을 다짐하는 김영만은 용병 리드와 윌커슨의 득점력이 나래 용병 윌리포드와 해리스에 비해 크게 뒤져있지만 이를 자신이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나래 장윤섭도 기아만 만나면 `새장 떠난 파랑새'였다.
`식스맨'으로 간간이 코트에 나서면서도 게임당 평균 16득점을 올리는 무서운 폭발력을 선보인 것.
스타팅 멤버로 풀가동됐던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와 강병수도 장윤섭의 활약을 따라잡지 못했다.
장윤섭에게 더욱 고무적인 것은 공－수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정규리그 MVP인 강동희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점.
장은 강동희의 외곽포를 꽁꽁 틀어막는 대신 시원스런 골밑돌파로 기아진영을 들쑤셔놓았다.
동료 이인규의 어깨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 출격이 확실해진 장윤섭은 자신에게 가해질 집중마크를 뚫고 또한번 `기아 킬러'가 될 자신감에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