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유사품 골머리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6시 23분
국산 껌, 라면 등의 이름과 포장을 그대로 베낀 모조품들이 중국, 동남아 등 외국에 나돌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시장조사를 한 결과, 현지에서 개당 100원씩인 롯데껌 10여가지가 모두 복사돼 같은 판매대에서 6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측은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중국, 파키스탄, 캄보디아와 남미 등지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의 `신라면'도 외국시장에서 유사품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
농심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신라면을 본뜬 `용심（龍心） 신랄（辛辣）면'이 활개를 치고 있고 중국에서도 신라면의 탈을 쓴 유사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해태제과도 최근 대만에서 `에이스' 비스킷을 흉내낸 제품과 중국에서 해태껌을 본뜬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조품들이 활개를 쳐도 현지에서는 상표나 의장과 관련된 법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