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캐나다 노선 '한시증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4시 24분
올여름 캐나다행 항공편 숨통이 트이려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캐나다 전세기 운항을 계획하고 있어 캐나다행 노선의 극심한 좌석난이 다소 풀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퀘벡주의 몬트리올에 보잉 747기로 주1회 직항편, 아시아나항공 역시 보잉 747기로 로키산맥 주변에 있는 캘거리로 주 1회 직항편을 운항키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캐나다 직항편은 국적기의 경우 대한항공의 서울∼밴쿠버 노선 하나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주 3회 400석 규모의 보잉 747－400 기종으로 운항하고 있는 이 노선은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만 `반짝 만원'인 다른 미주노선과 달리 연중 이용객들이 넘쳐 캐나다전문 여행사들조차도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혀를 내두르는 코스다.
이처럼 캐나다 노선이 심한 체증을 빚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 캐나다 정부가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비자를 면제하자, 발급 기간도 오래 걸리는데다 고압적인 미 대사관 직원들의 태도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미국을 피해 캐나다로 몰리기 시작한 것.
특히 유학생들이 대거 캐나다로 방향을 바꾸었고, 관광객들 역시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여행 수속이 간편한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서울∼시카코 노선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시애틀 노선에서 밴쿠버행로 연결항공편을 이용해 갈 수 있지만 서울∼밴쿠버 직항 노선만큼 인기가 높지는 않다.
여행업계에서는 "올여름 캐나다 전세기 운항으로 캐나다 지역 여행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캐나다측의 비자면제로 여행객이 폭증하고 있는 만큼 기존 노선의 증편이나 새로운 직항노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