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3개월이상 못뛴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4시 55분
대들보 공격수 김기동（金基東．25．MF）이 무릎 부상으로 최소한 3개월 이상 운동장에 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기동은 지난 16일 목동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97아디다스컵 8차전에서 전반 12분 현대 공격수 김종건의 고의성 짙은 반칙으로 들것에 실려 나간뒤 정밀 진단을 받아왔다.
유공의 주치의인 서울 노원구 노원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과장은 23일 "MRI（자기공명촬영） 결과 왼쪽 무릎연골이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견을 밝혔다.
김기동은 당시 오른발로 볼을 패스하려는 순간 김종건이 무게 중심이 실려있던 왼쪽다리를 걷어차 중상이 우려됐었다.
이에따라 유공은 현대 김종건의 고의적인 파울에 의해 팀은 물론 선수 개인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 이에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유공은 일단 가해자인 김종건을 상대로 프로연맹에 `징계 요청'을 할 방침이다.
유공은 연맹의 징계 규정가운데 ▲선수가 경기중 고의로 위험한 행위를 하여 상대선수를 골절상 등 전치 3개월 이상의 부상을 입혔을 경우 10경기 이상 출전정지와 ▲경기당 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고 ▲경중에 따라 위원회에서 선수자격을 심의할 수 있다는 항목에 주목하고 있다.
유공이 이처럼 강경입장을 취하는데는 김기동의 팀내 비중과 맞물려 일부 `과격파'들의 불미스런 행동이 잇따르고 있는 현대측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있다.
유공은 지난시즌에도 수비수 이임생이 현대 김현석에게 팔꿈치로 얼굴을 맞아 6개의 이빨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팀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었다.
김기동의 `장기 결장' 판정은 오는 26일 시작될 정규리그를 눈앞에 둔 유공에는 엄청난 손실이다.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서 3골을 기록했던 김기동이 공격의 절반을 책임질만큼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윤정춘과 함께 `고졸 스타'로 각광을 받으며 지난해부터 잔뜩 물이 올라 올시즌 그에 대한 기대는 각별했다.
그렇기에 `김종건 사건'에 대한 유공의 입장은 확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