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제2도약 스매싱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57분
한국탁구가 사활（死活）을 걸고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2월 새로운 집행부의 출발을 계기로 전기（轉機）를 맞은 한국탁구가 24일부터 오는 5월6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질 제4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중국 스웨덴 홍콩 등 세계 탁구강국들이 세대교체를 이룬 직후에 열리는 첫번째 대회라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탁구의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남녀 단체전과 남녀 단－복식, 그리고 혼합복식 등 7개 종목이 벌어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복식 및 혼합복식 중에서 2개의 금메달과 단체전서의 상위권 입상이 1차적인 목표다.
남자의 유남규（동아증권） 김택수（대우증권）, 여자의 박해정 류지혜（이상 제일모직） 등이 출전할 단식은 중국세가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 쉽사리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는게 현실.
하지만 복식에서는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그중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복식조 콤비는 여자의 박해정－류지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3위에 올랐던 박－류組는 지난 6개월 동안 빈틈없는 훈련을 해와 단식에 비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중국組를 누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복식에는 김택수－이철승（삼성생명）組와 유남규－오상은（삼성증권）組를 포함해 3개조가 출전하는데 세계랭킹 1위 공링후이와 3위 류궈량 등이 버티고 있는 중국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메달의 색깔이 결정될 전망.
혼합복식에는 지난 89년 도르트문트대회에서 현정화와 콤비를 이뤄 금메달을 따냈던 유남규가 `커플'을 박해정으로 바꿔 `8년전의 영광'을 재현시킬 태세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출국한 대표팀은 19일까지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경기장소인 맨체스터로 들어가 현재 컨디션 조절을 겸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