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 신세대 돌풍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슈퍼 루키' 임선동（24）을 중심으로 손 혁, 전승남 등 젊은 투수들이 천보성감독이 내세운 `힘의 야구'를 떠받치며 초반 상승세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일찌감치 선발진의 지각 변동까지 일으켰다.
LG 선발은 당초 김용수 김태원 김기범 등 `고참 3인방'이 중심 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부산 롯데전까지 8게임을 치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김태원은 근육통으로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했고, 김용수와 김기범은 전성기의 구위가 아니었다.
결국 LG 코칭스태프는 결단의 시간을 앞당겨 22일 인천 현대전부터 김용수와 임선동만 남겨둔 채 새로운 선발진을 구성했다.
해태에서 이적해 지난 16일 첫 등판에서 최고시속 147㎞를 기록한 최향남과 지난 18일 롯데전 승리투수인 사이드암 새내기 전승남을 김태원과 김기범 대신 선발로 확정했다.
또 2년생 손 혁과 신인 장문석은 제5의 선발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만 37세인 김용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요원의 평균 연령이 24세로 크게 떨어졌다.
LG는 `약체 선발진'이란 평가를 딛고 신세대투수들이 역투를 거듭해 21일 현재 5승3패로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다.
5회까진 절대 불펜에 대기투수를 준비시키지 않는 등 선발을 믿어주고,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하는 신임 사령탑의 의지를 성적으로 보답한 결과였다.
LG 마운드의 `개혁'은 아직 완벽한 검증을 끝내지 않은 `신세대 바람'이기에 더욱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