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분위기 침체 '심각한 상황'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왜 야구를 이렇게 하는 거야."
롯데 김인환사장은 20일 부산 LG전을 관람하던 도중 화를 벌컥 냈다.
번번이 병살타를 때리며 찬스를 무산시키는 경기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예 자리를 떴다.
작년 초반 우승후보로 꼽힌뒤 5위로 떨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혹 선수단에 누가 될까 말한마디 조심스럽던 김인환사장이었다.
지난 2월 부임한 삼성 전수신사장은 취임 첫해가 `가시방석'이다.
각종 언론 보도에서 "올시즌 삼성이 꼴찌"라는 전망과 시즌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던 백감독의 말에 갈피를 못잡을 지경.
영남 야구의 동반 추락인가.
롯데 삼성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1일 현재 2승6패로 공동 꼴찌.
126경기 마라톤중 이제 겨우 8경기를 마쳤지만 팀내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 처져 있다.
작년에도 롯데와 삼성은 각각 5,6위를 차지했지만 96시즌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고참들을 방출하고 신진급들을 대폭 기용하면서 `젊은 야구'를 표방했던 삼성에는 실험적인 96년이었다.
그러나 작년 부진의 경험이 올시즌의 도약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시즌 초반부터 빈약한 마운드（팀방어율 6.70로 8위）와 불안한 내－외야 수비, 이승엽과 양준혁을 제외하고는 제몫을 못하는 타력（팀타율 0.218로 최하위）등으로 창단 이래 유례 없는 패배의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롯데는 안팎으로 심각하다. 주형광의 공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올시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타구단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었고 팀 공격력은 한마디로 최강으로 손꼽혔었다.
그러나 잦은 병살타로 대변되는 짜임새 허술한 공격력과 부실한 마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선수단→코칭스태프→프런트로 침체된 분위기가 옮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