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김일환8단●황원준8단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제9보(132∼180)＝97년들어 한국은 세계를 경악케한 서봉수 9단의 국제기전 9연승의 신화로 `진로배'를 5연패했고, 이어 `LG배'에서도 한국기사끼리(이창호:유창혁) 결승에 올라 올해도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독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에 열렸던 `후지쓰배'에선 참가선수 전원(6명)이 16강전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그 대회 직후에 벌어진 `동양증권배'에서 조훈현 9단이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 9단을 3대0으로 일축하며 우승, 한국이 올 4개 국제기전에서 이미 3개를 평정해 여전히 세계최강임을 과시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전에도 그러했지만 올해도 한국은 기존의 `4인방'만이 이름값을 하는 한해로 마감될 전망이다. 하긴 동양증권배에서 김영환 4단이 뭇 강호들을 꺾고 4강에 진출하는 `깜짝쇼'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 `탈 4인방'을 외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후지쓰배에서 양재호 9단, 최명훈 5단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지울 수 없다. 하루속히 국제무대에서 `탈 4인방'을 주도해나갈 참신한 인물이 출현해주길 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백 34∼38은 결국 흑 39를 두게 만들어 백 42 가일수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반상최대인 흑 51을 허용해 흑의 추격을 허용했다고 전보에서 언급했다. 백 54에 흑 55, 57도 51에 이은 기분좋은 선수끝내기.
그래서 정말 차이가 좁혀졌는데 이전에 워낙 차이가 났던 바둑이라 결국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백 34로는 처럼 두어 끝내기해갔으면 반면으로도 여유가 있었던 국면. 어쨌든 김 8단은 이 판을 이겨 맨 먼저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의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
66＝▲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