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도] 남국 정취 물씬 '중국의 하와이'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최근 대한항공의 중국 해남도 취항에 따라 해남도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관광비수기임에도 매주 2회(목, 토요일) 운항편마다 150명 내외의 관광객이 탑승하고 있다.
`북 장성(만리장성), 남 해남도'란 말이 있듯 해남도는 중국내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중국의 하와이' 또는 `남쪽의 오아시스'라고도 불린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남도를 환상적인 휴양지로 여기게 됐다.
연평균 기온 섭씨 24도의 상하의 섬인 해남도가 중국 최고의 휴양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중국 특유의 다소 과장된 점도 없지 않다.
지난 88년 중국에서 유일하게 성(省) 전체가 경제특구로 지정돼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졌지만 도로와 관광시설, 교통은 한국인들의 마음에 쏙 들정도는 아니다. 한국말이 가능한 가이드도 조선족 10여명에 불과해 단체를 벗어난 개별 관광이 어렵다.
그러나 넓은 해변에 다양한 해양레포츠,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야자수나무, 풍부한 해산물, 다양한 볼거리 등 관광지로서의 면모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해남도 상품개발을 위해 현지를 다녀온 한화관광 여행기획수배팀 김기준과장은 "허니문과 골프관광은 괌, 사이판을 능가하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삼아(三亞)시 주변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여행을 성도(省都)인 해구(海丘)시까지 확대하면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일반관광도 성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광은 3박5일 일정으로 이뤄지는데, 목요일 오후 8시5분에 김포공항을 출발, 삼아공항에 오후 11시45분(현지시간)에 도착하며, 돌아올때는 일요일 오전 1시5분에 삼아공항을 출발, 오전 7시에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시차는 해남도가 1시간 늦다. 관광문의 (02)775-3232
▲특징
중국영토중 유일하게 야자수 나무가 많아 4월에는 야자수축제도 열린다. 거리모습과 옷차림 등 일반적인 풍광은 베트남과 비슷하나 산이 울창한 정글로 뒤덮인 베트남과 달리 우리나라의 산 모습과 비슷하다.
▲관광코스
현재 나와있는 관광코스는 해변의 수많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천애해각, 8㎞의 해변을 자랑하는 아룡만과 3㎞의 대동해, 30여개의 해산물 전문식당이 몰려있는 삼아만과 삼아해변, 묘족과 여족등 37개에 달하는 소수민족 마을과 민속촌,중국 무협소설의 기괴한 동굴을 연상케하는 동룡산, 특산물인 진주양식장 등이다.
▲관광포인트
정규 관광지 외에 차창밖으로 내다보는 거리풍경이 볼거리다. 물소방목 모습과 물소를 타고 가는 촌로, 벤츠와 인력거 그리고 오토바이옆에 좌석을 붙여 만든 오토바이 택시 등 1세기가 한데 어우러진 거리의 풍경은 놓치기 아깝다.
중앙선을 넘나들며 자동차들이 충돌할듯 달리다 교묘하게 피하는 모습들과 길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고장수리하는 차량, 고속도로 한차선을 막고 뉘엿뉘엿 걸어가는 물소들과 촌로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먹거리
한국식당은 중아호텔에 있는 고려정이 유일하다. 이곳 음식은 향료가 많이 들어가 입맛에 잘 맞지 않지만 우리 입맛과 비슷한 중국요리도 있다. 요리를 주문할때 향을 빼달라고 미리 주문하면 좋다.
▲여행정보
한국으로의 국제전화가 어렵다. 호텔 로비에 있는 비즈니스센터에 신청을 해야하는데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
영어가 잘통하지 않는다. 대신 한자를 적어주면 대화가 통하므로 떠나기전 몇가지 생활한자를 적어가면 도움이 된다.
▲물가
인민폐 1원이 우리돈으로 약100원이다. 콜라 한캔과 코코넛 하나에 인민폐 3원, 맥주 한캔에 15원 정도로 생각처럼 그렇게 싸지 않다. 특히 250㎞거리를 택시를 대절해 가면 인민폐 약 700원을 주어야 하는등 일종의 사치성 요금은 서울 빰친다.
▲골프장
해남도의 자랑거리중 하나다. 현재 모두 5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내년까지 3∼4개의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
주로 외국인이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어 소위 `대통령 골프'를 칠 수 있다.
장비렌털, 그린피, 캐디피 등을 포함, 우리돈 5만원 안팎이지만 일부 골프장은 8만여원일정도로 가격차가 있다.
▲팁
호텔서 자고난뒤 침대에 1달러 또는 인민폐 5원 정도를 두면 된다. 일반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는 별도의 팁이 필요 없다. 최근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팁을 마구 주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이곳사람들의 한달 월급이 우리돈 10만∼1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만원도 엄청난 액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