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비디오] 점토 인형이 펼치는 환상세계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23일 출시되는 `월레스 & 그로밋'(Wallace & Gromit)은 만화영화로는 드물게 극장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화제애니메이션.
클레이(점토) 등 특수효과로 제작한 3차원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흥미만점의 환상세계로 이끈다.
주인인 월레스와 그의 개 그로밋간의 우정과 연대감을 기초로 한 이 영화는 인간끼리의 어떤 모습 보다 따뜻하고 흐뭇하다.
런던에 사는 마음씨 착한 50대 아저씨 월레스와 영리하고 충직한 애견 그로밋, 비열하고 교활한 펭귄 맥그로우, 몽상가인 깡통 폴리스, 수예점 여주인 웬돌린, 웬돌린의 개 프레스턴 등 등장 캐릭터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내용은 엉뚱한 대머리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철학적인 애견 그로밋이 펼치는 달세계 이야기 `화려한 외출'을 비롯해 `전자바지소동' `양털도둑' 등 모두 세편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의 제작기법은 소재상 점토 혹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통칭되지만 좀더 넓은 범주에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하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무생물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영상기법이다.
인형이나 다른 사물에 미세한 움직임을 줘가면서 변화를 줄 때마다 각각 한 프레임씩 1초에 24번을 찍는 이 기법은 이미 1백여년전 미국 영화사상 최초의 스톱모션 영화 `험티덤치 서커스'가 제작된 이래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로보캅' 등 SF영화에도 이용됐다.
`월레스 & 그로밋'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본산지인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이며 감독은 닉 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