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포장 뜯었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43분
울퉁불퉁한 사내 세사람이 말랑말랑한 `비스킷'이란 이름의 그룹을 결성하고 출진나팔을 신명나게 불어제끼고 있다.
타이틀곡 `쳐다보지 마'를 비롯해 `무슨 일 있니' `나는야 무법자' 등 노래제목들부터 재미있는 앨범은 재킷도 애니메이션이라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번 비스킷의 음반은 노래와 연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2차원적인 앨범으로 만들어진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베이스기타 강찬호, 보컬리스트 이국진, 기타리스트 박용기 등 3사람의 멤버는 모두 세션맨으로도 쟁쟁한 명성을 구가하는 언더그라운드의 명인들.
얼마전 끝난 여행스케치의 콘서트에 초대받아 데뷔 예행연습을 했는데 반응이 좋아 제일제당음반팀이 출시 예정일을 보름 앞당겨 지난 주말 음반을 냈다.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선보인다고 우리보고 ET라지 뭡니까. 뉴에이지 록을 나름대로 꾸며봤으니 기대해주세요."
프로듀서인 전 모자이크 멤버 김준범은 이들 음악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록을 바탕으로 재즈, 팝, 댄스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데 복잡한 메시지전달보다는 음악 안에서 자유롭게 흥을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하게 리듬을 타는게 생경스러운면서도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다.
8비트 록댄스곡인 `쳐다보지 마', 영국풍의 팝록 `무슨 일 있니', 현악기의 감미로운 선율이 가슴 찡한 옛일을 생각나게 만드는 `소나기' 등 수록곡 모두가 개성이 뚜렷해 타이틀곡 선정에 애를 먹은게 출시를 앞둔 마지막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