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트비전광고] TV속 오아시스에 속아 사슴생포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06분
아프리카 토인들이 TV를 미끼로 사냥을 한다?
TV광고는 물론 전자제품 광고에서 좀처럼 예를 찾아보기 힘든 유머광고 한편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광고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LG아트비전라이브의 TV CM `잡았다편'.
코끼리 타조 얼룩말 기린 등 온갖 동물들이 노니는 드넓은 사막 한가운데 덜렁 놓인 TV 한대.
TV 화면속에는 오아시스가 보인다.
화면이 너무 생생해 TV 안의 오아시스를 실제인 것으로 착각한 사슴 한마리가 TV 속으로 들어간다. 이 순간 숨어있던 토인들이 뛰어나와 리모컨으로 TV를 탁 꺼버리자, 사슴은 TV 안에 갇혀버린다.
토인들은 "야누치！(잡았다)"를 외치며 사슴이 산 채로 들어있는 TV를 둘러메고 일몰 속으로 사라진다.
LG전자와 대행사인 LG애드는 "크로마 아이 외에도 시청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TV 각도가 변하는 스윙기능, 줌인 줌아우트 기능 등 제품의 특장점이 워낙 많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워 많은 안이 제기됐다"며
"결국 TV의 본질인 `최고 최적의 화질'로 소구점을 결정해 탄생한 아이디어가 바로 사냥편이다"고 산고가 만만치 않았음을 토로.
한편 이번 광고는 아프리카 초원 분위기가 나는 미국 샌디에이고 안자 보네고 스프링스에서 촬영했는데 동물 촬영을 반복하려고 하면 동물학대라며 간섭하는 조련사들을 달랜 에피소드 등 뒷얘기도 풍성하다고 밝힌다.
이번 광고에는 23명의 조련사가 동원됐으며 국립공원이라 땅을 팔 수도 없어 조립식 나무로 세트를 만드는 등 고충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아트비전은 95년 `무당벌레 도마뱀 나비편'에 이어 96년 `새편'으로 화질이 뛰어난 TV라는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