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랑방] 이대진, 전자편지 감당못해...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97프로야구가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해태 한화 LG 쌍방울이 치열한 선두다툼에 들어간 가운데 `7억대' 신인 LG 임선동이 첫 승을 따내는 등 신인들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팬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야구시즌이 시작되면서 요즘 PC 통신에서는 해태 이대진의 아이디（ID）인 `조이（JOIE）'를 찾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진이 최근 엄청나게 몰려드는 팬들의 전자메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통신을 중단하자 팬들은 아쉬워하며 `돌아와 조이'를 외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대진이 최근 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몰래 통신을 시작해 이대진과 팬들 사이의 숨바꼭질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LG 이병규가 19일 부산 롯데전서 프로 첫 홈런을 때려내고 한풀이를 했습니다.
이병규는 15일과 17일 잠실 해태전서 3안타를 날렸는데 모두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히트였죠.
그러자 이병규는 "두번씩이나 눈앞에 아른거린 기록이라 바짝 욕심이 난다"며 다음주 일정을 꼼꼼히 따져보더니 "인천구장은 3루타가 어려우니 잠실경기를 기다려보라"며 사이클링에 재도전할 기회를 노리더군요.
이병규는 지난 주말 첫 안타를 터뜨릴때도 "오늘을 지켜보라"고 `예고활약'을 한 전력이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신인들이 잘나가자 LG 강정환사장도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강사장은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서 10대2의 대승을 거두자 원정숙소인 동래관광호텔로 축전을 보냈습니다.
신인 전승남의 첫 선발승과 `무명용사' 신국환의 5타수 5안타를 축하하는 것이었는데 작년 억대 신인들의 부진으로 골치를 앓았던 강사장으로서는 초반부터 잘하는 올해 신인들이 기특한 모양입니다.
◇…롯데가 지난 16일 입단식을 가진 문동환에게 격려금 2천만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롯데가 2천만원의 격려금을 책정한 배경에 대해 김인환사장은 "차비도 하고 보약도 사먹으라는 뜻"이라며 재미있는 대답을 하더군요.
문동환으로서는 참으로 비싼 차비를 받은 셈입니다.
◇…롯데 임수혁에게 연장전용 방망이가 생겼습니다.
임수혁은 지난 17일 부산 현대전서 연장 11회 끝내기 3점홈런을 날렸는데 다음날 LG전부터 2경기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그러자 임수혁은 17일 홈런친 방망이는 연장전에서만 효험을 발휘한다고 판단해 가방속에 고이 모셔두고, 요즘은 타격감이 한창 좋은 마해영의 방망이를 빌려 쓰고 있답니다.
◇…한화 이희수코치가 `족집게 도사'로 변신했습니다.
이코치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3차례나 삼성의 히트앤드런 작전을 간파해 투수에게 피치아웃을 지시, 모조리 2루에서 아웃시켰습니다.
그러자 삼성에서는 "스파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농을 하면서도 허탈해 했는데요.
그러나 이코치는 작전간파 비법에 대해 "천기가 누설되면 화를 당한다"며 입을 꾹 다물더군요.
◇…주니치 선동열이 상금제도의 폐지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뒷돈을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호시노감독은 후원금 등을 상금으로 지급했는데 5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올해엔 상금제도가 없어져 지난 4일 나고야돔 개막전 승리때 선발승을 거둔 야마모토가 30만엔（약 216만원）, 세이브를 얻은 선동열이 3만엔을 받았을 뿐입니다.
◇…삼성 백인천감독이 지난 17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면바지에 짧은 셔츠차림으로 덕아웃에 나타나 "성적부진으로 퇴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인즉 라커룸에 들르지 않고 곧장 운동장으로 나왔기 때문으로 밝혀졌는데 한 구단관계자는 "성적이 나쁘다보니 신경쓸일만 늘었다"고 푸념을 하더군요.
◇…정몽윤 대한야구협회장이 지난 15일 LG 홈개막전 축하를 위해 아마관계자들과 잠실구장을 찾았다가 입구에서 경비원들에게 제재를 받는 망신을 당했습니다.
작년 프로 현대의 고문으로 영접까지 받으며 잠실구장을 드나들었던 정회장은 뜻하지 않은 문전박대를 받고는 프로팀의 대접소홀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