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컵 결산] 절대 강자-약자 없었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
지난 19일 끝난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서 나타난 결과다.
제10구단 대전 시티즌의 가세로 프로리그로서 최소한의 모양새를 갖춘 가운데 풀리그로 자웅을 가린 이번 대회는 팀간 전력평준화로 초반부터 끝까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됐다.
최종전을 남기고 상위 4개팀가운데 가장 우승확률이 적었던 대우가 예상을 깨고 우승한 것이나, 총 45경기중 절반에 가까운 20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것은 전력평준화 현상을 보여준 예다.
이같은 혼전으로 아디다스컵 사상 처음으로 꼴찌팀인 LG에서 득점왕（서정원）을 배출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골은 총 45경기에서 126골이 터져 한경기 평균 2.80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2.38골보다 많아진 것.
그러나 관중수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지난해 한경기 평균 1만3천명의 관중수가 올해는 6천799명으로 약 47％나 감소한 것.
구단 관계자들은 2002년 월드컵 유치가 결정된 이후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식어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선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장면들도 몇차례 연출됐다.
진기록 수립의 무대가 된 경기는 지난 16일 목동서 벌어진 유공－현대전（유공 4대3승）.
이날 현대 김종건은 전반 37분 중앙선을 넘자마자 50@ 최장거리슛을 성공시켜 이 부문 종전기록（45m）을 5@ 늘렸으며, 유공 김기동은 경기시작 25초만에 선취골을 낚아채 지난 86년 권혁표（한일은행）의 19초골에 이어 프로리그 사상 두번째로 빠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 대부분의 팀들에서 용병들의 활약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게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