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영상물] 홍보는 성공 판매는 미흡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우리나라 TV 영상물의 해외 평가수준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17일 프랑스 칸에서 폐막된 국제 TV 프로그램견본시장(MIF－TV 97)에서는 우리나라 공중파인 KBS, MBC TV와 케이블 TV 8개사의 작품들이 선보여 세계 시장에 한국 알리기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판매계약 과정에 있는 프로그램의 수나 액수는 미미해 아직까지 우리나라 영상물이 해외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사실을 재삼 인식시켜주었다.
미국의 NATPE와 함께 세계 영상물 교역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프랑스 MIF TV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2천 440개 영상물 제작사가 프로그램을 사기 위해서 참석했고 100여개국의 1천 71개 프로그램 제작사가 각자 프로그램 판매부스를 설치, 치열한 홍보판매전을 벌였다.
지난 11일부터 개막된 행사에서 한국케이블 TV방송협회(회장 조경목)는 8개 프로그램 공급사(PP)들이 참여하는 공동부스를 설치, 처음으로 한국 케이블 TV프로그램의 판매와 홍보전에 나섰다.
외국어 방송채널인 아리랑 TV가 한국고유 전통소재인 `씨름' 등 9편, 영화채널인 DCN이 `꽃잎' 등 10편을, 캐치원이 `세친구' 등 5편, 음악채널인 KMTV는 `쇼！ 뮤직탱크' 등 7편의 뮤직비디오와 m. net `뮤직파워' 등 6편의 뮤직비디오를 각각 출시했다.
그리고 현대방송이 `작은영웅들' 등 10편의 드라마와 시트콤을 각각 선보였고 다큐멘터리 방송인 Q채널이 `곤충의 세계'와 불교 TV의 한국불교관련 프로그램 등 모두 57편의 케이블 TV 방영 영상물이 선보였다.
특히 개국을 앞둔 대만 불교 TV방송은 불교방송이 출시한 한국불교에 관심을 나타내며 1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추진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케이블 TV협회 정의영 홍보국장은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MIF 아시아 시장에서 1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이룩한데 이어 올해는 200만달러에 육박하는 판매계약이 진행중"이라고 밝혀 전문 방송인 케이블 TV의 세계시장 진출에 일단 청신호가 켜져있음을 시사했다.
MBC는 차인표 최진실 주연의 `별은 내가슴에'를 비롯해 4편의 드라마를, KBS는 지난해 방영한 구본승 차인표 이휘재 주연의 `남자만들기' 등 5편의 드라마를 출시했으나 드라마부분에 대한 관심은 미약했다.
지난해 부스를 설치했던 SBS는 올해는 부스설치를 하지 않고 프로그램 구입팀만 참석했다. MIF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와 만화영화를 통해서 세계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