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한] 팬 곁을 찾아온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너를 품에 안으며'의 손정한이 컬트2 앨범으로 다시 팬곁으로 찾아온다.
1년반이란 산고를 치른 이번 음반은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중량감 넘치는 내용이 우선 와닿는 매력.
국내 최고의 허스키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손정한이 기존 컬트의 컬러를 잃지 않은 가운데 클래식록, LA록 등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게 눈에 띈다.
"이번 음반은 제가 프로듀서까지 겸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손정한류를 고집한 게 특징입니다. 제 이름이 바로 상표인 셈이죠."
손정한은 이번 음반에서 크게 두가지를 신경썼다.
첫째 타이틀곡 `슬픈 독백'을 비롯해 몇몇 곡이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슬로 록이란 점. 블루스적인 색채의 기타와 코러스, 그리고 록적인 비트는 듣는 이를 묘한 감흥으로 몰고 간다.
또 다른 포인트는 노래마다 다른 보이스 컬러로 마치 프로젝트 음반을 마주한 것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
예를 들어 `슬픈 독백'이 전형적인 허스키라면 두번째 곡 `지워 버려'는 얇디 얇은 허스키 보이스, 그리고 세번째 곡 `페스티벌'은 미성에 가까운 여성 목소리의 싱어를 연상시킨다.
음반의 컬러를 가슴 시린 별리라는 주제로 통일, 사랑이 아닌 우정을 바라는 여자를 위해 항상 지켜보며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슬픈 독백), 최상의 선택은 사랑하는 그녀를 떠나 보내는 것(지워 버려),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 여인을 바라보는 남성의 절망감(페스티벌) 등 다양한 소재를 노래로 엮었다.
손정한은 한때 조용필과 이광조의 노래를 흉내내다 피를 토한 후 허스키 보이스로 바뀐 특이한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이번 2집으로 본격적인 솔로 데뷔도 고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