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의 변신]홍콩 `사우스..'지에 친중국계 편집고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8시 17분
의 최대 영자 신문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친중국계 인사를 편집 고문으로 고용했다.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해 오던 이 신문이 친중국계 인물을 주요직책에 임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새로 편집고문으로 기용한 인물은 북경의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의 편집인이었던 펑 실량씨. 펑씨는최근 에서 나오는 친중국성향의 잡지 「윈도」의 편집고문으로 일했다. 의 중국반환을 3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포스트」가 펑씨를 고용한것은 생존을 위한 몸짓으로 해석된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석했다. 의 새 주인인 북경 당국의 호감을 사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포스트」의 조나산 펜비 편집인은 펑씨의 사내 역할에 대해 『우리의이익과 정보 획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가 신문의 취재 영역을 넓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트」의 최대 주주는 말레이시아의 화교 재벌 로버트 곽. 그는 93년 호주의 언론왕 루퍼트 머독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였다. 로버트 곽은 중국의 실력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트」는 곽에게로 넘어간 이후에도 북경 당국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버리지않았다. 최근에는 시민권 보호에 관한 법을 개정하려는 중국당국의 움직임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반환의 초침소리가 점점크게 들려오자 포스트도 미래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같다.< 최준석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