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국내 아황산가스 16% 중서 날아와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8시 14분
정도가 중국대륙으로부터 날아오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이 갖고 있는 환경측면에서의 상호의존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한국환경기술개발원 민병승책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동북아지역의 환경문제와 국제협력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 내려앉는 아황산가스 총량은 19만8천t으로, 이중 국내에서 발생하는것은 79.8%인 15만8천t이었으며, 북한에서 날아오는 양이 1.8%인3천5백t에 달했다.
민박사는 『이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헤이스소장이 아시아개발은행에서 개발한 「레인즈 아시아 모델」을 동북아지역에 적용해 계산한결과』라면서 『북한의 경우는 월경 오염물질에 의한 피해가 더욱 심해 내려앉는 전체 아황산가스중 33.6%가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것이었으며 남한으로부터 건너가는 비중도 30.3%에 달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으로부터의 아황산가스 피해가 11.3%로 계산됐다.
역시 레인즈 아시아 모델을 이용해 계산했던 카 마이클 교수의 95년 연구결과는 한국의 대 중국 의존성이 훨씬 강해 한국내 아황산가스의33.0%가 중국대륙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일본중앙전력연구소의 92년 발표자료는 일본내 대기오염의 50.0%가중국 때문이며, 한국으로부터 기인되는 비중도 15.0%에 달한다는 결론을내렸다.
이같은 연구결과들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반영됐는데다가 연료사용량과 배출계수를 활용해 추정한 수치에 근거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적지 않다.
다만 동북아 국가들에 있어서 적어도 대기오염에 관한한 중국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만은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민박사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의 총량은 94년 기준으로한국배출량(1백62만t)의 11배에 달한다』면서 『중국 국가환경보호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내 88개 도시중 48개 도시가 중국자체기준치(일반도시 0.06ppm, 공업도시 0.1ppm)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민박사는 또 『한반도에 근접한 위치인 산동성의 청도의 경우 공장6천6백여개소와 인구 6백여만명이 사용하는 연료가 거의석탄』이라면서『그밖에 천진 심양등도 석탄에서 비롯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는주요 도시』라고 밝혔다.
민박사는 같은 국가환경보호국 자료를 인용, 중국내 조사대상 77개도시중 81.6%에서 산성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중경의 평균 수소이온농도(pH)는 4.49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경의 경우 산성비로 인한 연간 경제적 손실액이 5천9백만∼7천1백만달러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94년의 경우 중국내 측정지점들 중에서 산성비가 내리는 곳이 81.8%에 달해 한국의 93년 상황(28.9%)에 비해 훨씬 악화된 상황이다.
민박사는 『대기오염이 심한 중국내 도시들의 사망자중 25%가 기관지와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 한삼희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