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시대] 화질 음질 깨끗-대형 스크린-인터넷 가능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7시 41분


드를 가진 TV. 마우스와 무선키보드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멋진TV화면을 프린터로 복사할 수 있는 TV. 브라운관이 필요없어 영화관처럼 대형 평면스크린을 즐길 수 있고, 지금보다 4∼6배 다양한 채널을시청할 수 있는 TV. 먼 훗날의 꿈이 아니다. 앞으로 2년후, 99년 하반기쯤 이처럼 환상적인 「디지털TV」가 국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20세기의 총아」 TV의 역사를 새롭게 쓸 디지털TV는 새로운 영상혁명의 메신저. 지난 80년대초 국내에 컬러TV방송이 시작됐을 때 흑백TV를 버리고 컬러TV를 사듯 모든 가정은 디지털TV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방송카메라-스튜디오-전송장치도 전부 디지털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전세계에는 이미 디지털TV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는 지난 3일 방송사들에 무료로 주파수를 나누어 주며 『25개방송사가 18개월 이내에 디지털방송을 시작하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미디어황제 머독이 이끄는 영국 B스카이B사도 내년 여름부터 디지털TV시험방송을 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디지털TV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00년부터 1년간 지상파 디지털 TV와 디지털FM을 시험방송한후 2001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학계-방송사-가전업체 등을 망라한 「지상파 디지털방송 추진협의회」를 결성하고 디지털TV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첫걸음을디뎠다. 김창곤 기술심의관은 『가전산업을 발전시키고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TV 방송을 앞당길 방침』이라며 『빠르면 99년 하반기부터 디지털TV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대우-현대-아남 등 가전업체들도 속속 개발팀을 결성, 가전업계의 판도를 바꿀 디지털TV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자는 이미미국에서 디지털TV 표준그룹에 합류한 제니스사를 통해 내년쯤 디지털TV를 내놓을 계획. 삼성-대우-현대 등도 디지털TV의 핵심 반도체를 내년 하반기쯤, TV세트는 99년쯤 내놓을 계획이다. 디지털TV의 가장 큰 장점은 화질과 음질에서 기존 아날로그 지상파TV보다 2배 정도 성능이 개선된다는 것. 99년 등장하는 초기형태의 디지털TV인 SD(Standard Definition)TV의 경우 주사선(TV의 가로선)은5백25개로 현재의 TV와 같다. 하지만 화면떨림이나 색상간섭이 없어화질이 두배이상 선명하다. 카세트테이프 수준인 현재의 TV에 비해 CD수준의 소리를 들을 수있어 음악회나 영화 프로그램을 박진감있게 시청할 수 있다. TV화면을 2개로 나누어 한쪽으로 TV를 보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인터넷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화면의 크기와 컬러등을 마음대로 조절가능하다. TV에 무선호출 기능을 집어넣으면 TV를 시청하다가 삐삐를 받을 경우 화면밑에 호출번호가 나타난다. TV를 컴퓨터에 연결해 프린터로 영화의 명장면을 즉시 프린터할 수도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디지털TV-무궁화위성방송-디지털비디오디스크()는 모두 같은 디지털압축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디지털TV한대로 레이저디스크 수준의 영화나 위성방송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프로그램을 램으로 녹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디지털TV의 가격은 2천달러(약 1백80만원)정도가 될 것으로보인다. 일반 TV보다는 비싸지만 HD(고선명)TV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처음10년동안은 디지털방송과 아날로그방송이 동시에 제공되며 일반TV 사용자도 3백달러(약 27만원)정도의 컨버터를 사서 설치하면 디지털TV를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화질을 1백% 만끽하진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전문가들은 『99년 이후에는 가급적 디지털 TV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