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스터디] 두부 하나로 310억 매출올린 풀무원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7시 40분
풀무원은 두부 하나로 지난해 3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부업계에서 단연 선두다. 풀무원 두부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풀무원의 배송차량은 다른 업체들 것과는 조금 다르다. 제품을 싣고 내리는 뒤꽁무니에 이 차량의 키포인트가 있다. 차량 뒷부분을 냉동창고에 갖다 대면 한치의 오차없이 딱 들어맞는다. 차량 뒷부분을창고의 제품 적재통로와 같은 사이즈로 규격화한 것. 때문에 공장을막 빠져나온 두부는 냉장창고 배송차량 판매점에 이르는 동안 외부공기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30도를 웃도는 한 여름에도 주부들의장바구니에 들어가기 전까지 5도이하의 냉장상태를 유지한다. 식품의생명인 맛과 색깔, 영양의 신선도를 보장해 주는 이른바 「콜드체인시스템」이다. 풀무원은 지난 83∼84년 두부업체들이 신선도 유지를 위해 두부에석회를 사용한 사건이 발생하자 「힌트」를 얻었다. 두부를 한모씩 포장해 상품명과 제조원을 밝히고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브랜드 전략을구사했다. 맛과 위생상태를 보존하는 급속냉각 방식으로 두부를 만든 뒤 냉로 유통시켰다.
「풀무원 두부=신선도」 이미지를 구축하려고,냉장매대를 갖추지 않은 매장에는 아예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 빙과류가 아닌 생식품에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한 보기드문 사례였다고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배송센터에 모인 제품이 운송차량에 실리는 사이잠시 상온에 노출되는 허점이 발생했다. 이 부분을 보완한 것이 지난93년 개발한, 배송차량 뒷부분 과 꼭 들어맞게 설계된 냉장물류센터.이런 물류센터는 현재 송파구 문정동을 비롯해 부산-대전-대구에서 가동중이다. 두부에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고추장-된장 등 대부분의 풀무원 제품이 냉장유통을 거치고 있다. 풀무원 포장두부의 유통기한은 3일로 아주 짧은 편이다. 공장에서제조된 날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출하된 제품은 오전 2시쯤 송파구 문정동과 서대문구 홍은동에 도착해 3시부터 전역에 흩어져 있는 매장에 공급된다. 공장에서 소비자에이르기까지 12시간이 채 안걸린다. 풀무원은 주부들에게 넘어간 두부가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도 신선도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을 궁리중이다. 회사측은 『주부들이 두부를상온에 방치해 버리면 콜드체인시스템은 헛것이 되고 만다』면서 『쇼핑할 때 가장 나중에 두부를 구입할 것, 구입후 냉장고에 보관할 것등을 알리는 광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