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인사이드] 늘 가까이...`사내커플' 늘고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0일 17시 39분
플이 화제다. 영업본부 기술지원팀에 근무하는 김정환(34)과장과 개발본부에서일하는 (32)과장. 이들은 지난 90년 아내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입사했을 때 같은 프로젝트를 맡았던 것이 인연이 돼, 결혼에 골인했다.93년 3월 대리진급도 같이 했고, 이번에 논문-어학-인사고과 등 어려운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란히 과장이 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서로 잘 이해하기에 좋은 점이 참 많아요. 회사일로 어려운 점이생기면 동료로서 조언을 해줄 수도 있구요. 어떤 분들은 결혼후에도같은 회사를 다니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사내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게 별로 없어요.』. 두사람이 함께 진급한 것은 다양한 사내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발전하겠다는 자세가 있었기 때문. 인터넷도 같이 들어가서 열람해보고,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서점에도 함께 가서 관련서적을 찾아준다. 지난해 아내가 3∼4개월정도 해외출장을 했으나, 남편이 회사사정을 잘 알기에 별다른 마찰도 없었다고 한다. 사내에서 결혼한 뒤 한쪽이 퇴사하지 않고, 서로 도우면서 꾸준히발전하는 사내커플이 늘고 있다. 현대리서치연구소 조사결과 부부중한사람이 일하는 경우의 결혼 만족도는 54.4%지만, 맞벌이부부는 64.6%로나타났다. 사내커플은 이보다 더 높아 80%선은 된다고 한다. 지난 93년 국내업체로는 가장 먼저 여성전문인력 공채제도를 도입했던 도 지금까지 10여쌍의 사내커플을 탄생시켰다. 남편은영업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아내는 영업일선에서 활동하면서 현장의 소리를 남편에게 전한다. 강동영업소에 근무하는 강은정씨와 영업기획의 엄기호대리, 의정부영업소의 김미옥씨와 총괄기획의 진종욱씨가 그런 사례다. 마케팅기획의 최정혜씨와 김도구 은평영업소장은 반대 케이스. 홍보팀 정득시(30)대리와 영등포영업소 이소영(27)씨는 연수교육을 같이 받은 입사동기. 사내 스쿼시동호회를 취재하다가 가까워져 결혼한경우. 정대리는 『영업현장에서 소비자나 대리점사장들이 회사제품에 대해 평가하는 얘기를 아내에게서 생생히 듣게 돼 경쟁력있는 홍보가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내커플은 과거처럼 여성인력을 무조건 배척하는 식의 낡은 조직문화를 바꾸는 개혁세력 역할도 수행할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내커플이 자칫 DINT(Double Income, No Time)족, 즉 경제적으로 풍요하지만 여가가 부족한 신종세대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전문가들 진단. 그래도 사내커플들은 늘 남편과 아내가 가까이있어 즐겁기만 하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