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내사랑 신성우' (하)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5시 21분
성우씨를 만나기 전까지 누구와도 단둘이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 달콤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것도 성우씨가 처음이다.10년을 넘긴 오랜 연기생활을 하면서 일로 만난 남자들을 빼면 난 늘 짝업는 외톨이였다.나이가 차면서 주변에선 남자를 소개시켜주려는 여러번의 시도가 있었지마 인연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은 내쪽에서 아예 만나는 것 자체를 거절했다.하지만 성우씨는 처음부터 특별했다. 선배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닫고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마음부터 설레었다. 예견된 좋은 느낌이었다.성우씨와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가수로 데뷔하기 훨씬 전부터.사실 내 마음을 먼저 끈 것은 성우씨의 노래였다. '서시' '네가 잠든사이' 등 성우씨의 노래는 모두 좋아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노래가 우리의 만남에 좋은 매개가 됐는지도 모르겠다.요즘 성우씨는 내게 가장 훌륭한 연기 조언자다. 드라마속에서 그려지는 내 모습을 일일이 모니터 해준다. 아직도 나를 보면서 TV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그렸던 여옥의 모습을 본다고 말하기도 한다.결혼을 발표하긴 했지만 준비해 놓은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으로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형편도 아니다. 성우씨가 콘서트 준비로 바쁘고 나 역시'미망' 촬영으로 눈코뜰새가 없다.다만 성우씨의 컨서트가 다음 달 17일 모두 끝나면 양가 가족들만 모여 간단한 약혼식을 올릴까 생각중이긴 하다.궁합도 괜찮아서 양띠(67년생)인 성우씨와 원숭이띠(68년생)인 난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라고 했다.10년 이상 방송활동을 하며 가장 부러웠던 것은 스캔들을 뿌리지 않고 시집가는 동료연예인들이었다."나도 저렇게 멋진 남편을 만났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리고 면사포를 쓰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연상시키곤 했다.그러나 이제 부럽지 않다. 내 사랑 성우씨가 있으니까. 성우씨와 함께라면 이 세상 누구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엮어갈 자신이 있다.